Intro#
고수들은 터미널 하나로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지만, 나는 못한다.
나는 M1맥북 프로에 외장 모니터 2개를 연결해서 사용한다. 가장 큰 모니터는 IDE/인터넷용, 작은 모니터는 AI용, 맥북 본체는 터미널용이다.
어느 날 잘 쓰던 작은 모니터가 갑자기 나오지 않았다.
검증#
- “맥북이 켜져 있는지 확인하세요”
- “모니터 전원이 연결됐는지 확인하세요”
- “케이블 연결을 확인하세요”
구글링하면 대부분 이런 글들이다. 이것도 확인해보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다른 모니터, 케이블로 교차 검증하고, LG서비스 센터까지 방문했다. 모니터/케이블/맥 모두 정상이었다.
이상한 점은 오직 내 맥북을 내 모니터에 연결했을 때만 화면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모니터에는 연결 신호가 들어오는데, 맥은 외부 디스플레이를 감지하지 못했다.
애플 지원#
애플 지원 상담사분은 먼저 모니터 케이블을 연결한 채로 안전모드1 부팅을 시도하라고 하셨다. 안전 모드로 부팅하자 모니터에 맥의 기본 배경화면이 나왔지만, 상단 바나 Dock도 나오지 않고 마우스 커서도 넘어가지 않았다.
상담사분은 이 현상은 아주 드물게 보고되는 오류 중 하나라고 했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맥 시스템 안에서 해당 모니터와 관련된 정보가 꼬이거나 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상담사분은 두 가지 해결 방법을 주셨는데, OS를 밀고 재설치하거나, 사용자 계정을 새로 생성하라는 것이다.
상담사분은 친절했지만, 이 답을 듣는 순간 짜증이 확 올라왔다.
모니터 연결한다고 설정 다 날리라는 건 대체 뭔 소리?
둘 다 절대 할 수 없다고 하자, 사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방법도 있긴 한데, 시도했다가 잘못하면 지금 잘 쓰고 있는 다른 모니터들까지 전부 먹통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진짜 이건 뭔.
더 있다간 진상을 부릴 것 같아서 여기서 상담을 끝냈다.
Reddit#
레딧을 뒤지다가 다음 링크를 찾아냈다. 전부 먹통이 될 수 있다는 애플 상담사분의 말이 떠올라서 주저했지만, 관련 포스트도 꽤 많고, 따라 하다 망했다는 댓글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일단 중요 파일들을 클라우드에 올리고, 망하면 맥 쓴 지도 오래됐으니 주말에 처음부터 다시 세팅하겠다는 각오를 하고 진행했고, 다행히 성공했다.
해결방법#
레딧에서 찾은 해결방법은 간단했다. 꼬인 디스플레이 설정 파일/Library/Preferences/com.apple.windowserver.displays.plist을 삭제하고 재부팅하면, 맥이 알아서 설정 파일을 초기화하며 모니터를 다시 정상적으로 인식한다고 한다.
FYI : 맥에서
sudo는 비밀번호 입력이 필요할 수도 있다
백업 (안해도 되지만 혹시 몰라서 홈에 복사)
sudo cp /Library/Preferences/com.apple.windowserver.displays.plist \ ~/com.apple.windowserver.displays.plist삭제
sudo rm /Library/Preferences/com.apple.windowserver.displays.plist재부팅
기도(가장 중요!!)
다행히 기도가 통했는지, 모니터가 정상적으로 인식되었다.
Final#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깟 컴퓨터 문제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내겐 살떨리는 시간이었다.
혹시나 나와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나보다 맥을 더 아끼는 사람이라면, 타임머신 백업 후 진행하는 걸 추천한다.)
3-Point#
- 모니터가 갑자기 연결되지 않았다.
- 재설정하다가 맥이 망가질까 봐 쫄렸다.
- 구글은 무적이고 레딧은 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