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ro#
주식으로 졸업했다는 “썰"은 많이 들었어도, 내 주변에는 돈 날린 사람밖에 없었기 때문에 나는 주식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던 중 토스증권이 API를 오픈한다는 소식에 재미삼아 뉴스 기반 매매 프로그램을 만들어봤다.
왜 뉴스기반 매매인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 보통 알고리즘 매매라고 하면, 20이평이 60이평을 어쩌고 저쩌고, RSI 30 이하는 과매도일 가능성이 크고, 오더블록이 어쩌고…. 컴퓨터를 사용해 이런 기술적인 것들을 조합한다. 하지만 나는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면 된다” 는 것밖에 몰랐기에 이를 선택했다.
- 위의 기법들은 조금 느릴지언정 충분히 사람이 할 수 있다. 하지만 호재가 떴을 때 1초라도 먼저 판단하고 주문을 넣는 뉴스 기반 매매야말로 컴퓨터를 사용한다는 이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키텍처#
DB 조차 안붙어 있는 간단한 구조이다
- 각종 소스 제공자에서 뉴스를 CDN 갱신 주기 마다 긁어오고, 코드로 거를 수 있는 것들을 걸러낸다. (정규식 등을 활용해 다른 나라 기업, 법무법인 소송 광고 등)
- 필터링된 뉴스들을 시장상황과 더불어 AI에 제공하고 Structured Output으로 응답하게 한다.
- 증권사 API를 통해 해당 주식을 구매함과 동시에 텔레그램 알림을 보낸다.

판단 프롬프트#
다음과 유사한 프롬프트를 사용했다.
You are a cold and rational trading analyst. The news we just received was available to Wall Street firms using paid APIs about two minutes earlier, but most retail traders have not seen it yet.
Over the last N minutes, the stock price moved from around $I to $J. During the same period, the Nasdaq, Dow, and other major indices moved by approximately ???%.
Above all else, avoiding losses is the highest priority. Protecting my capital matters more than chasing profits.
Tell me whether this looks like a trade with a reasonable chance of making money without getting caught in a pump-and-dump.
news-content
(대충 돈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나보다 2분 먼저 뉴스를 접한 놈들이 있어 이미 주가가 펌핑된 상태더라도 들어갈 만한지 판단해달라는 내용)응답으로는 뉴스 한글 요약, 매수 타점, 수량, 익절 라인, 손절 라인 등을 JSON으로 받았다. 이를 그대로 텔레그램으로 보내는 동시에 실제 주문에도 사용했다. (다만 수량은 그냥 무시하고 1주만 사도록 하드코딩했다)
결과#
결과적으로 손해는 보지 않았지만, 실제로 시드를 많이 넣기엔 불안정한 부분이 많다. 다음 사례들을 보자.
AI의 판단이 정확해서 급등#
쿠프리나 홀딩스 CUPR가 15일 22시에 FDA 승인 기사를 발표한 후, 500%정도 급등한 그래프이다. 이걸 노리고 뉴스기반 매매를 한다. 호재 기반의 상승에 더해 급등주 단타치는 사람의 수급까지 쏠려서 돈이 복사된다.
AI의 판단은 정확했으나, 통수맞음#
세이버원 2014 SVRE가 호재를 띄우고 급등했으나, 그 후 유상증자 소식이 들려오더니 오히려 -22%까지 빠졌다. 아무리 좋은 소식이 있어도 전체 장이 안 좋거나 트럼프 한마디에 의해 폭락하는 것과 비슷하다.
AI의 판단이 틀린경우#
별 뉴스가 아니거나, 악재인데 호재로 판단한 경우다. 떨어지는 칼날을 꼭대기에서 올라타는 것인데, 얼마나 손해볼지 아무도 모른다.
스페로 테라퓨틱스 SPRO가 1억 500만 달러의 비희석성 자금 조달을 했다는 소식을 발표했고, AI는None-Dilutive 라는 단어에 꽂혀 즉각 매수로 판단했지만, 사실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넘긴 대가의 자금 조달이었기 때문에 폭락하게 된다.

Final#
솔직히 지금은 주식으로 돈을 번다기보다는 재미로 하는 프로젝트의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여기서 끝낼 생각은 없고, 조금 더 발전시켜서 100만 원 정도를 실제로 굴려볼 계획이다.
실제로 테스트하면서 확인한 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뉴스가 나온 지 1분 안에는 거의 무조건 수급이 붙는다. 주식이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지만, 이들보다는 이익을 볼 수 있어야 한다.
3-Point#
- 컴퓨터를 활용해 주식을 해봤다.
- 개발과 마찬가지로, AI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건 바보짓이다.
- 쉽게 돈 벌긴 어렵다.
